신상
입사제의
잘 알지 못하는 회사에서 뜬금 없이 메일로 연락을 받았기에 어색하기도 했고, 메일 내용이 나에게 맞추어 썼다기보다는 광고를 뿌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서 상세한 답변을 받은 후에야 면접을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사
면접
오피스 2013에서 제공하는 이력서 템플릿에 맞추어 영문 이력서를 한 장 뽑아갔다. 외국계 회사는 아니었지만, 해외사업을 위한 부서인지라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자와 팀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면접을 했고, 여느 회사에서 나눌 법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에서 맡은 일로는 나의 역량 중에 일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잘 일하고 있는 사람을 스카웃하는 쪽에서 물어보기에 적당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재택근무나 시간제로 일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랬지만, 전일제로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연봉협상은 경영지원 부서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사무실을 둘러보고 싶다고 요청하여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의 평균연령도 낮고 인테리어는 원색에 가까운 밝은 색상을 사용해서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인원이 많아서 개인별 공간이 좁아보이긴 했지만, 건물의 한 층을 더 빌릴 예정이라고 하니 곧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로비 역할을 하는 복도에 놓여진 작은 테이블에서 외국인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몇몇 직원이 둘러앉아 제품 시연 비디오를 틀어놓고 나레이션을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면접관과 인사를 나누었다.
고민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회사마다 경력에 따라서 줄 수 있는 연봉이 대략 정해져 있다. 내가 해당 언어를 사용하여 개발을 수행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잘 받아도 현재 연봉 수준을 넘기 힘들다.
현재 직장에서는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지만, 이직할 회사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잘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30대 후반인 내가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해서 2-3년차가 되면 팀장 역할을 수행해야하는데, 그러기엔 경력이 짧으므로 나보다 나이가 적고 경력이 많은 사람이 팀장이 되고 나는 그 밑에서 일하게 되기가 쉽다. 그건 곧 나가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SI 프로젝트를 떠도는, 경력이 애매한 프리랜서 개발자들이 많다.
그러니 현재 직장에 붙어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 지인의 의견이었다.
이력서 제출
이 글이 다음으로 이어질 지 여기서 끝날 지는 모르지만, 독자에게 약간의 힌트라도 주었기를 바란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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