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8일 월요일

Ubuntu upowerd 아이폰 버그

Lubuntu 14.04 LTS가 설치된 HP tx1000 노트북이 며칠 전부터 "시스템 프로그램 오류를 발견했습니다"는 팝업 메시지를 보인다.

/var/crash 디렉터리에 있는 로그를 확인하여 검색해보니, 아이폰을 USB 포트에 연결할 때 나타나는 문제.


Workaround: 전기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서 아이폰을 충전하자.


2016년 3월 21일 월요일

오피스 365 구독 취소

MS 오피스 365 구독의 자동 갱신을 취소했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PC들에 설치한 오피스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업무상 필요한 오피스 제품을 회사에서 구입해주지 않아서 개인 경비로 처리하기 위해 구독을 시작했던 것인데, 퇴사한 후에도 꼬박꼬박 사용료를 내고 있었다. 가계부를 보니, 퇴사 후 지금까지 낸 사용료가 18만원 남짓이다. 개인적인 용도로는 구글 문서와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하고 있고, 당분간 책을 쓰거나 슬라이드를 만들 일도 없으니 성능 좋은 오피스 제품이 필요하지도 않다.

2016년 3월 11일 금요일

이세돌과 알파고, 다윗과 골리앗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 바둑에 있어서 컴퓨터가 인간을 넘어섰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 시점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로봇보다도 자본주의를 두려워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본주의를 두려워하라.. 그러고보니, 한두 해 전에 지인과 술자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그 성능은 일취월장하는 것에 덩달아,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발전과 여러 가지 과금 체계로 인해 소프트웨어도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과 대기업이 자본을 투입하여 장비를 도입하고 전문가를 고용하여 구축하여 운영하는 시스템의 연산능력에는 언제나 매우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윗(개인과 중소기업)과 골리앗(거대기업, 정부)의 싸움에서 다윗은 대부분 지게 되어있다. 법적인 다툼이 되었건, 금융 상품을 통한 투자가 되었건, 각종 지표를 활용한 경영 전략 수립이 되었건.

IT 업종의 종사자는 늘 누군가에게 고용되거나,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여 생계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컴퓨터 시스템은 다윗이나 골리앗, 혹은 양쪽 모두가 이용한다. 내 경우에는 대기업이 아니면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값비싼 제품을 담당해왔으므로, 주로 골리앗을 위해 일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각광받는 빅데이터와 딥 러닝에 대해 생각해보면, 기술 발전에 따른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게 되겠지만, 그 혜택이 다윗과 골리앗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게 될 지는 의문이다. 나는 기술의 발전이 점점 더 골리앗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든다.

어릴 때 본 어떤 영화에서, 야생마는 재갈을 물린 사람과 싸우려하기보다는 재갈과 싸우려하는 습성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싸워야하는 대상은 로봇이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기술자들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국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