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윈도우10에서 은행 앱 지우기

나의 메인 PC라 할 수 있는 ThinkPad 노트북(X230)의 운영 체제를 Windows 7에서 10으로 업그레이드한 지 일년 남짓 되었다. 여태 큰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파일 탐색기가 부쩍 느려지고, 메뉴가 잘 작동하지 않더니, 부팅이나 시스템 종료가 실패하는 일도 잦아졌다. Windows Defender로 검사한 결과 악성코드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어지간해서는 운영체제를 재설치하지 않고, 내부 스토리지도 거의 교체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은 금융/보험/관공서에서 제공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제거해보기로 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Windows 10을 처음 접했을 때 어색했던 것이, 데스크탑 운영체제에 '앱'이라는 용어를 도입한 것이었다. 제어판의 <앱 및 기능>에서 '앱'들을 지우기 시작했는데,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다. 'safe'라든지, security의 앞 세 글자인 'sec'를 검색하면 모두 보안 프로그램이다. 이삼십 개는 지운 것 같다. 그러고 나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Windows의 안정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런데, <앱 및 기능>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몇 개 있다. 몇 번 씨름하고서 내버려두었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티에서 다른 방법을 찾았다. <앱 및 기능> 창의 맨 아래로 가서 <프로그램 및 기능>을 클릭하면 <프로그램 제거 또는 변경> 창이 뜬다. 또는, 키보드의 Windows 키와 x 키를 함께 누르면 화면의 왼쪽 아래에 목록이 나타나는데, 그 중 <프로그램 및 기능>을 선택해도 된다. <앱 및 기능>에서 제거에 실패했던 프로그램들도 여기에서는 문제 없이 제거되었다. 남아 있던 것들을 마저 지워버렸다.

  • 다음 게임 스타터
  • MarkAny Inc.의 증명서 발급 시스템과 e-PageSafer
  • 금융결제원 - 스마트폰 인증서 이동 프로그램
  • INFovine - 휴대폰인증서(보관)서비스
  • SoftCamp Secure KeyStroke 4.0
  • INISafe SFilter 7.2 (SFilter v1.0)
  • CrossCertWeb v2.0
  • eISP
  • SoftForum의 AnySign4PC
  • interezen의 IPinside LWS Agent

앞으로 은행, 보험, 관공서 사이트 이용만을 위한 별도의 물리적인 PC를 사용하려고 한다. Windows 7 Starter(32 비트)가 설치된 넷북(Lenovo ideapad S10-2)이다.

디레퍼런스

번역 중인 RPi 책에 C/C++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포인터에 대한 내용을 번역하다보니, 'dereference'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단어를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할 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원문의 단어를 포함한 한글 문장으로 옮겼다. 나중에 네이버 사전을 찾으니 '역참조'라고 나온다. Ctrl + H를 해서 'dereference'를 '역참조'라고 바꿨다. 역참조라...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글에서 '역참조'를 검색하니, 'dereference'와 'back reference'가 있다. 그렇다면 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구글에서 'dereference'를 검색. Wiktionary.org의 뜻풀이가 간단명료하다. '포인터가 가리키는 것에 접근하다'라는 뜻의 동사다.

그렇다면 대체 접미사 'de-'는 무슨 뜻이길래 '역'으로 번역되었는가? Wiktionary에서는 라틴어에서 온, 'of, from'의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from reference', '참조로부터 얻는다'는 말이다. '역'이라는 글자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저 옛날, 일본 기술 서적을 한글로 옮기던 때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어쨌든 다시 Ctrl + H, '역참조', '디레퍼런스'. 출판사에서 받은 번역 지침에 '영어 표현은 가급적 한글 표현으로 대체한다'는 항목이 있어,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역참조'를 검색하다가 걸린 'back reference'에 대한 글도 읽어보았다.

2016년 9월 24일 토요일

Vim

RPi 책 번역 원고를 워드로 작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Vim에서 한번 작성해서 워드에 붙여넣는 식으로 하게 되었다. 업무상 유닉스에서 터미널을 통해 vi를 종종 사용했기 때문에 vi에 익숙하고 좋아하지만, 터미널을 볼 일이 없을 때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Vim을 다시 설치해서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번역 용어집(glossaries)이다. OmegaT에서는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정렬을 위해 엑셀을 써보기도 했다. 그런데, 오피스 구독이 종료되어 맥북에서는 엑셀 파일을 편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텍스트 파일을 쓰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텍스트 편집기(notepad++) 등에서는 정렬이 아무래도 성가신 일이었다. vi/Vim에서는 /^ras와 같이 용어를 빨리 찾을 수 있고, :2,$sort i 명령을 한번 내리면 순식간에 정렬이 끝난다(첫 행은 빼고, 대소문자 구분 없이 정렬). 이제 엑셀보다도 훨씬 빠르고 편하다.

그러다가, 초벌 번역 작업에까지 그 쓰임을 넓힌 것이다. vim.org 사이트에서 Vim을 다운로드하여 윈도우에 설치하고, 맥북에도 MacVim을 설치했다. 맥에서는 원래 터미널에서 vim을 쓸 수 있지만, MacVim이 운영체제와 잘 통합되어 있어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

Vim의 composability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그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질구레한 불편사항이 있지만, 당분간은 MacVim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2016년 9월 11일 일요일

iPhone SE 구입

iPhone 5가 재시작되는 현상은 나아지다 심해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더 상태가 나빠져서, 급기야는 무한 사과 모드(이런 말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에 빠졌다. 서비스 센터에서 권유한 방법인 재설정은 효과가 없었다. 선택을 해야했다.

  1. 리퍼: 수십만원을 들여서 수리하기엔 너무 구형이 되었다.
  2. 사설 수리: 돈 아끼려다 나중에 또 돈이 들어갈 것만 같다.
  3. 값싼 폰으로 기변: 딱히 갖고 싶은 것이 없다.
  4. 현재 판매 중인 iPhone으로 기변
  5. 한국에 iPhone 7이 나올 때까지 버티다가 기변: '혁신은 없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비싸다.
결국 4번을 선택. 모델은 iPhone SE. 그 이름을 언젠가 흘려들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역시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
  • 상대적으로 낮아진 성능을 제외하면 iPhone 5에 큰 불만이 없었다.
  • Topeak의 iPhone 5용 Ridecase를 계속 사용하고 싶었다(요즘 자전거를 잘 안 타기는 하지만).
  • iPhone6~7의 둥근스름한 모서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 iPhone 중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iPhone 5를 들고가서 보상판매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정상작동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직원이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에는 작동이 되었다. 나중에 보상 센터에서 확인할 때 작동이 안되면, 보상받은 차액을 추가로 내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직원이 USIM을 옮기는 작업을 도와주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비스 안 됨' 상태이다. 일단 집에 와서 아이튠즈로 복원부터 해두었다. 내일 통신사에 방문하려고 한다.


덧붙임


  • '서비스 안 됨'이 뜬 이유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신사에 방문하여 해결했다.
  • 구입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iOS 1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때맞춰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 9월 3일 토요일

Office

지난 3월에 오피스365의 구독을 취소한 이후로, 재구독하지 않고 있다.

오피스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고, 지난 달에 번역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요즘은 매일 워드를 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오피스 공짜로 쓰는 법?!):

1. 주 작업은 윈도10 노트북으로 한다. 구독 취소하기 전에 설치해둔 것으로 여전히 작업이 가능하다. Activation하라고 권유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2. 맥북에 설치된 것은, 이제 보기만 가능하고 문서 작성이 안되는 상태이다. 언젠가부터(구독 중일 때) 업데이트 설치가 잘 안되기도하고, 맥용오피스는 원래부터 어딘가 불편했던 터라, 맥에서는 워드를 안 쓰기로 결정. 외부에 들고나갈 때는 기본 텍스트 편집기로 작업했다가 집에 가서 윈도10 노트북에서 워드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3. 몇 달 전에 3만원 주고 산 넷북이 있는데, OS가 윈도 7 스타터이다. 윈도 7 스타터에는 오피스가 포함되어 있다! 가끔 기분 전환(스탠딩->의자)할 때 이걸로 작업한다. 얼마 전에 15인치 모니터를 주워다 붙였다.
4. 폰에서 워드 따위 쓸 일 없다!
5. 본가에 있는 비스타 노트북은 60일 짜리 오피스(2007이던가..)가 깔려있다. 이건 activation 체크를 무력화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구글링해보니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리 떳떳한 얘기는 아니다..

PS: 이 모든 것은 드롭박스가 있기에 편리하게 이루어진다. 매년 99달러 씩 내고 쓴다.

iPhone5 Crash

어제부터 아이폰5가 여러 번 crash되길래 서비스센터에 다녀왔다.

직원의 말: 앱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 백업 후에 재설정을 해보라. 증상이 반복되면 리퍼.

재설정 후 복원하면 소프트웨어의 충돌이 사라질까? 하드웨어를 교체하면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사라질까?

어쨌거나 다녀온 보람은 있다. 첫째, inspection 보고서 화면의 충돌한 앱 목록에서 카카오톡을 확인. 둘째, 서비스센터로 가려고 버스를 탄 이후에 한번도 crash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