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9일 화요일

인터넷

TED


오랜만에 TED 자막 번역작업을 하려다가, 실수로 영어 자막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것은, TED의 번역 시스템이 2012년에 Dotsub에서 Amara로 이전하던 즈음부터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실수로 시작했다거나 힘이 부칠 때에는 클릭 한번으로 포기할 수 있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은 몇 번 해보았어도 영어 자막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영어 자막을 원문으로 삼기 때문에 정확성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Revision이 30을 넘었다) 그만큼 많은 공부도 되었다. 제출한 후에 뒤늦게 구글 문서위키로 작성된 가이드를 읽어보니 몇 가지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작업한 것은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 Peter Madsen의 TEDxKyiv 발표 영상으로, 인명과 전문 용어를 올바로 쓰기 위해 Copenhagen Suborbital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그리고 다음과 같은 위키피디아 페이지들을 참고했다.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 중 몇 군데는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생성한 자막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Internet과 internet


발표 내용 중에 인터넷에 대한 언급이 있어, 그 표기를 Internet으로 할 지, internet으로 할 지 생각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위키피디아의 관련 항목을 찾았다.

https://en.wikipedia.org/wiki/Capitalization_of_%22Internet%22

결론은 Internet이다. Internet은 internet이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참조.

"The Internet makes this possible"


발표자는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로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은 부품 하나에서부터, 제작에 필요한 정보, 함께 할 사람들을 찾는 데에까지 인터넷을 활용하였고,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프라이버시


작업을 마친 후에 여운이 남았는지, 일거리를 하나 더 물었다.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 근무하던 중에 이메일 암호화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ProtonMail을 개발한 Andy Yen의 발표 영상에 대한 한글 자막을 검수했다.

Peter Madsen이 인터넷을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Andy Yen은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 추구로 인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자산


좋든 싫든, 인터넷은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소수가 권력과 이익을 독점하도록 휘둘리지 않고, 모든 사람과 환경을 위해 선용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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