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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LaTeX 첫걸음

2014년에 새로운 책을 쓰기로 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워드 프로세서가 아닌 LaTeX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조사를 하다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이다.

LaTeX은 보통 [레이텍]이라고 읽는다.

읽을 거리


먼저 읽어볼 것으로는 다음 두 가지가 있다.

초심자를 위한 좋은 문서도 있다.

아래의 위키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en.wikibooks.org/wiki/LaTeX/

다운로드 및 설치


ktug.org 사이트를 방문하여 아래의 페이지에서 ko.Tex Live 2013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한다.
http://www.ktug.org/xe/index.php?mid=install

Windows 환경에서 사용할 때에 추천하는 ko.TeX Live 2013는 인스톨러가 1.9 GB나 되고 설치에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USB에 넣어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TnXTeX도 있다.

설치 시 주의점


ko.TeX Live 2013을 Windows 7 (64 비트)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데에 약간의 문제를 겪었다. 인스톨러(kotexlive2013-latest.exe)에서 기본으로 제시하는 설치 경로인 C:\usr\texlive 대신 Windows에서 32 비트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사용하는 폴더인 C:\Program Files (x86) 아래에 texlive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 문제를 일으킨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거 후 C:\usr\texlive에 다시 설치하였다.
  • PATH 시스템 변수의 내용이 지워졌다. 설치하기 전에 PATH 시스템 변수의 내용을 백업해두는 것이 좋다.
  • 색인을 생성할 때 사용하는 xindy 모듈의 사용에 문제가 있었다. 

참고


위에서 소개한 ko.Tex v2.0 사용 설명서의 LaTeX 입력파일을 다음 주소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므로 PDF 파일과 나란히 비교하여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ftp://ftp.tex.ac.uk/pub/tex/language/korean/kotex-utf/doc/kotexdoc.tex

관련 서비스


LaTex에 대해 조사하던 중에, 편리한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를 발견하여 링크해둔다.
https://www.sharelatex.com/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Github for Windows fork 문제 해결

github.com에서 생성한 저장소를 데스크톱으로 복제하려는데 통신 문제가 있어서 쉘에서 확인해보았더니, libcurl이 https를 지원하지 않거나 비활성화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뜬다.

아래의 글들을 참고하여 C:\Windows\SysWOW64에 있는 libcurl.dll과 libcurl-4.dll을 삭제하여 해결.
http://modernize.tistory.com/6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ursh1225&logNo=40192159662&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코딩 테스트

파이썬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 지원하고 코딩 테스트를 처음으로 해보았다.
한 시간이 주어졌는데, 환경 구성에 시간을 보내다가 문제를 별로 못 풀었다.
주업무가 개발이 아니어서 평소에는 파이썬 및 관련 모듈을 간단히 써보는 정도로만 사용을 하고, 별도로 시험 준비를 하지도 않았으니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김칫국만 들이키다가 실력이 못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속이 쓰라리다.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소환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의 댓글에는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에 대한 멘션을 남기는 것이 많이 보인다. 댓글이 달리는 대상인 원래의 게시물이나 이전 댓글에 대한 맥락을 따르기보다는, 단순히 멘션 당하는 이가 그 게시물을 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환타지물에서 흔히 말하는 '소환'이라고 불리운다. 이제는 홍보용 페이지에서 친구를 소환하면 선물 등을 제공하겠다며 그러한 행동을 권유하는 모습도 보인다.

내가 보기에 그러한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행동, 지하철에 올라타서 두세 자리를 차지하고 큰 소리로 일행을 불러대는 행동과 비슷하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하여,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는 원래의 제작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러기 마련이라고 받아들이면 속이 편할 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도구의 오용이 마뜩치 않다. 지인이 게시물을 보도록 하고 싶다면, 그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like해서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라오도록 하면 되지 않는가. 소환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가전 제품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계 장치를 사용할 때에도 사용 설명서를 읽거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2013년 9월 29일 일요일

선린상고

페이스북 프로필 학교 입력 추천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출신 고등학교를 삭제했더니, 다시 채워넣으라며 객관식 보기가 뜨는데, 그중에 내가 다닌 학교는 없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종종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선린상고라는 이름이 친숙하다.

정보산업고로 바뀌기 전에 선린상고를 다녔던 사람들은 이력서에 출신학교를 뭐라고 쓸까. 종이 이력서라면 선린상고를 쓰는 사람이 아마 많을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어떨까.

인크루트의 프로필 수정 화면 중 학교 선택란
아이러브스쿨의 아이디 찾기 학교 선택 팝업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모든 학교의 변천사를 일일이 따라잡을 수 없으니, 최종적인 상태만 보여주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선린상고는 언제까지나 선린상고로 남지 않을까.

비운에 굴하지 않은 야구천재 - 고교야구의 전설 박노준, 오마이뉴스

2013년 9월 25일 수요일

NSA가 파놓은 뒷구멍

보안 관련 뉘우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보안그룹의 프로그래머인 Dan Shumow 등은 CRYPTO 2007 컨퍼런스에서 NIST SP800-90(Recommendation for Random Number
Generation Using Deterministic Random Bit Generators)에 백도어의 가능성을
소개함.

CRYPTO 2007 행사 개요를 볼 수 있는 PDF 문서

발표자료 슬라이드 PDF(영문)

발표 내용은 잠재적으로 대단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당시의 반응은 시큰둥.

6년 후, 미국의 NSA가 전세계의 금융 거래 내역 및 의료 기록 등의 탈취, 이메일과 채팅, 전화, 검색에 대한 감청 등의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보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장기간의 대규모 작전을 수행해왔다는 기사가 뜸.

N.S.A. Able to Foil Basic Safeguards of Privacy on Web(영문)
위의 기사를 언급한 블로그(한글)


자세한 내용은 여기.
How a Crypto ‘Backdoor’ Pitted the Tech World Against the NSA(영문)


이하는 관련 있어 보이는 기사들:

NSA가 깨부순 암호화, 여전히 데이터 보호에 대한 최선의 방법이다

Windows 8 보안 위험성 경고하는 독일 정부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LinuxMint Installation Note

I installed LinuxMint  14 (MATE, 64-bit) as a guest OS on my Windows laptop.

Hardware

Hardware: lenovo X230
CPU: Intel i5-3210M 2.50 GHz
Memory: 8.00 GB

Host OS

Windows 7 Professional K

CMOS setup

In order to use 64-bit OS as a virtual guest host, VT-x enabled.

Virtual Machine setting

Memory: 2 GB
Processors: 4
Hard Disk: 20 GB

Download OS installer

http://www.linuxmint.com/download.php

Desktop settings

Monitor resolution: 1360 x 768

Settings for Korean

Input Method Installation

I installed SCIM first, but IBus seems better.

$ apt install ibus-hangul -y

I followed a video:
http://www.youtube.com/watch?v=bBBpApKrVxw

Font Installation

I installed Nunum Gothic Coding font:

1. Open sources.list with command "sudo vi /etc/apt/sources.list" and add below.

deb http://dev.naver.com/repos deb/
 
2. Update repository.
 
$ sudo apt-get update
 

3. Install the font.
 

$ sudo apt-get install ttf-nanum-coding
 
For more information, see:
http://dev.naver.com/projects/nanumfont/wiki/Install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Windows에서 tar 명령 사용

tar 형식으로 묶여진 파일을 Windows에서 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7-zip과 같은 압축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하지만, *NIX의 명령행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다보면 cmd 창에서 tar를 풀고 싶은 충동을 종종 느낀다. 그렇다고 Cygwin을 설치할 만큼 부지런하지는 않다.

그렇게 흘러가던 어느 날, 무심결에 tar를 시도해보았다.

C:\Users\..\Lectures>tar xvf Lecture8.tar
Lecture8/
Lecture8/Lecture 8 Segment 1 Non-Deterministic Search and Markov Decision Process.mp4
Lecture8/Lecture 8 Segment 2 Example Racing.mp4
Lecture8/Lecture 8 Segment 3 Utilities of Sequences.mp4
Lecture8/Lecture 8 Segment 4 Solving MDPs.mp4
Lecture8/Lecture 8 Segment 5 Value Iteration.mp4
Lecture8/Lecture 8 Segment 6 Next Time Policy-Based Methods.mp4

된다?!

C:\Users\..\Lectures>where tar
C:\Program Files (x86)\Git\bin\tar.exe

아하, Githup for Windows를 설치할 때 딸려 들어온 모양이다.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OmegaT의 segmentation 설정

일반(plain) 텍스트 문서는 문단의 폭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문장이 끝나지 않더라도 줄바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번역 편집기에서는 줄바꿈을 경계로 문장이 나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림 1. 문장의 중간에 줄바꿈이 있어 segment가 나뉘는 경우
구글 번역사 도구함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일이 줄바꿈을 제거하고 다시 업로드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OmegaT에서는 segmentation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원문에 손을 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Options 메뉴에서 Segmentation을 선택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Segmentation Setup 창이 뜬다. 왼쪽 위의 목록에서 "Text files segmentation"을 선택하고, 아래에서 "Break/Exception"의 체크를 해제한다.

그림 2. 텍스트 파일의 segmentation 규칙 변경
변경된 규칙의 적용을 위해 프로젝트를 다시 열면 다음 그림과 같이 segment가 올바로 잡혀있을 것이다.

그림 3. 변경된 segmentation 규칙이 적용된 모습
segment가 변경되면서 이미 번역했던 내용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TM(번역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으므로 "Replace with match" 기능으로 쉽게 채워넣을 수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인세 수입을 종합소득으로 신고해야할까?

직장에 다니면서 책을 써서 인세 수입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 신고를 해야하는 것인지 알아보았다. 결론은, 신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종합과세와 분리과세


인세 수입에 대한 세금은 출판사에서 미리 떼고 저자에게 준다. 즉, 원천징수가 된다. 저자가 이듬해에 인세 수입에 대해서 신고를 하면 종합과세가 되는 것이고, 신고를 하지 않으면 분리과세가 된다. [1]

분리과세로 처리하게 되면 소득금액의 20%를 원천징수하는데, 종합과세하는 경우 그보다 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 즉, 이미 납부한 세금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


인세는 기타소득


인세는 기본적으로 기타소득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경우에는 사업소득으로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세금이 많이 매겨진다. [2]

세금신고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할 때 기타소득에 체크하고 진행하면 된다.
신고하러 가기


참고


[1] 기타소득자(강사료, 원고료) 소득세확정신고
http://www.koreatax.org/tax/setech/income/income07.htm


[2] <인세,강연료 고소득자 ... 국세청, 세금 더 물린다>, 한경
http://m.hankyung.com/apps/news.view?category=general&aid=2012122541461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앱 전용 콘텐츠

스포츠신문의 기사 하단에 링크된 수영복 미녀 사진을 보려고 했더니 앱을 설치해야만 볼 수 있단다. 프리미엄을 제공하며 앱 설치를 권유한다는 느낌보다는 강압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단지를 돌리면서 고의적으로 행인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과 같다. 권유는 귀찮지만 강압은 불쾌하다.

2013년 3월 31일 일요일

Appbaker

앱스토어에서 TED 앱을 받아볼까하고 찾다보니 TEDx 이벤트를 위한 비슷비슷한 앱이 여럿 눈에 띈다. 그것들 중 일부 혹은 전부는 앱을 만드는 과정을 쉽게 처리해주는 appbaker.com에서 찍어낸 모양이다.
http://vimeo.com/46345869

일회성 행사를 위한 앱을 굳이 만든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비용이 충분히 저렴하다면 이런 방식으로 앱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인쇄물의 제작을 줄이면서 참석자에게도 편의를 더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지하철 게이미피케이션 상상

지하철 운영에 게이미피케이션(게임과 같이 흥미로운 요소를 도입)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 개찰구를 지날 때마다 점수를 매겨서 일정 레벨이 되면 혜택을 제공. 콤보(매일 연속으로 이용) 찍으면 점수를 후하게 줌

* 온라인 게임과 제휴하여 지하철 포인트로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듦

* 무작위 또는 'O번째 이용고객' 등에게 잭팟이 터짐. 개찰구가 번쩍거리면서 효과음이 나오고, 직원들이 모두 달려와서 축하하고 선물 증정

그외에도 일반적으로 생각해볼만한 것.

* 혼잡 시간대나 야간에는 할증, 한산한 때에는 할인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HTC Desire HD vs. iPhone 5

2년 쓴 HTC 디자이어 HD와 새로 산 아이폰 5의 비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감상을 남긴다.


  • 빠르다
    3G에서 LTE로 넘어온 것도 있겠고, 하드웨어가 빠른 것도 있겠다.
  • 찰지다
    화면 전환할 때 손에 착착 붙는다.
  • 눈부시지 않다
    주변이 어두울 때 화면 밝기가 어두워져서 눈부심이 덜하다. 디자이어 역시 그런 기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눈이 많이 부셨다.
  • 누워서 통화하기 좋다
    디자이어는 얼굴과의 위치에 따라 화면이 안 꺼진다든지, 소리가 갑자기 엄청나게 커져서 귀가 아픈 일이 많았다. 아이폰5는 안전하다.
  • 이어폰도 좋다
    디자이어에도 꽤 좋은 이어폰이 있었지만, 가끔 아이패드에 꽂아서 음악을 듣다보면 갑작스레 최대음량으로 튀어서 귀가 아픈 일이 잦았다. 아이폰5에 딸려온 이어폰은 아름답다.
  • 좋은 앱이 있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앱이 많고 아이폰 앱이 적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지만, 사용자 나름인 것 같다. 내가 주로 활용하는 서비스는 아이폰을 지원하며, 품질이 더 좋다. 구글 드라이브도 잘 되면 좋겠는데 어떨런지 모르겠다.
  • iCloud
    아이패드에 정리해둔 주소록이 순식간에 아이폰으로 들어왔다. 깔끔하다.
  • 자판
    오타가 많이 난다. 적응하면 나아지려나.
  • 포인팅(?)
    특정 버튼이나 검색란, 입력란을 선택하려고 터치해도 잘 안 먹는 경우가 많다. 좀 불편하다.
  • 외장 드라이브
    디자이어를 이동식 디스크로서 PC에 연결하여 파일을 폰에 저장한 다음에 폰에서 메일을 보내는 용도로 잘 활용했는데, 아이폰으로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디자이어에서는 Wi-Fi 접속을 이용할 생각이다. (여담으로 갤럭시S3는 PC에 드라이버를 깔지 않으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이 안되는 것을 보았다. 불편하겠다.)
  • 지도
    지하철 노선과 지하철역 출구 번호가 표시되지 않아 불편하다. Daum 지도를 깔았다.
  • 케이블
    충전과 PC 연결을 위해 케이블을 꽂을 때 앞뒤 모양을 살피지 않아도 된다. 은근히 편하다.
총평: 단순하고 깔끔하고 품질 좋은 새 아이폰이 맘에 든다.

아이패드와 디자이어를 함께 들고다닐 때는 몰랐는데,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니 주변에서 나를 애플빠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괜한 걱정이 든다.

KT LTE 데이터쉐어링

스마트폰 교체를 권하는 전화를 받고, 2년 남짓 사용하던 HTC 안드로이드 폰을 아이폰5로 바꿨다. 쌓여있던 올레 별 포인트 16만점을 사용하고 약정할인도 받으면서 요금제도 한 단계 낮추었더니 요즘 내던 요금보다 적게 내고도 새 폰을 손에 쥐게 됐다. 기존에 쓰던 폰도 반납하지 않는 조건으로 했다.

한편, 약정 기간 2년이 끝난 아이패드도 3G 요금을 따로 내면서 사용중이었는데, 이번에 해지하고 새 아이폰과 데이터쉐어링을 하도록 가입했다.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이 매달 7500원이라고 하니, 매달 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전에 쓰던 안드로이드 폰도 데이터쉐어링을 해서 쓰고 싶었지만, 전화 기능이 없는 태블릿만 가입할 수 있다고.

2013년 1월 9일 수요일

스타트업 면접기

한 스타트업에서 입사 제의를 받아 면접을 다녀왔다. 결정된 사항도 없이 글을 쓰는 것이 경솔한 행동인지도 모르나, 구인 담당자 또는 이직을 앞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하여 경험을 기록한다.

신상


나는 미국의 메이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국내 금융사 등에 납품하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였고 IT업계 경력은 12년, 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에서 인정받은 기술등급은 특급이다. 경력 기간 중 절반은 전산실 운영, 나머지 절반은 현 직장에서 맡은 일로서 기술 서비스와 개발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이번에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분야의 개발 언어에 대해서는 오랫 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으며, 두 권의 책을 냈다.

입사제의


회사에서는 특이하게도 나의 github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오픈 소스 활동을 하는 개발자의 생리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칭찬해줄 만하다. 또한 나이, 성별, 학력 등에 대한 질문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바람직했다.

잘 알지 못하는 회사에서 뜬금 없이 메일로 연락을 받았기에 어색하기도 했고, 메일 내용이 나에게 맞추어 썼다기보다는 광고를 뿌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서 상세한 답변을 받은 후에야 면접을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사


개발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는 지인에게 이런 회사를 아는지 물어보고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회사에 어떤 식으로 성장해왔고 어떤 분위기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면접


스타트업인 만큼 근무시에는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중요한 자리인지라 복장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유니클로 스키니 진에 에르메스 넥타이라는 이상한 조합이 탄생했다.

오피스 2013에서 제공하는 이력서 템플릿에 맞추어 영문 이력서를 한 장 뽑아갔다. 외국계 회사는 아니었지만, 해외사업을 위한 부서인지라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자와 팀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면접을 했고, 여느 회사에서 나눌 법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에서 맡은 일로는 나의 역량 중에 일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잘 일하고 있는 사람을 스카웃하는 쪽에서 물어보기에 적당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재택근무나 시간제로 일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랬지만, 전일제로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연봉협상은 경영지원 부서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사무실을 둘러보고 싶다고 요청하여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의 평균연령도 낮고 인테리어는 원색에 가까운 밝은 색상을 사용해서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인원이 많아서 개인별 공간이 좁아보이긴 했지만, 건물의 한 층을 더 빌릴 예정이라고 하니 곧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로비 역할을 하는 복도에 놓여진 작은 테이블에서 외국인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몇몇 직원이 둘러앉아 제품 시연 비디오를 틀어놓고 나레이션을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면접관과 인사를 나누었다.

고민


이력서와 희망 연봉을 메일로 보내기로 했는데, 연봉을 어느 정도 선으로 부르는 것이 좋을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그 회사의 다른 부서에서 인턴 사원 채용공고를 낸 것을 제외하면 대략적인 연봉 수준을 알기가 힘들었다.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회사마다 경력에 따라서 줄 수 있는 연봉이 대략 정해져 있다. 내가 해당 언어를 사용하여 개발을 수행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잘 받아도 현재 연봉 수준을 넘기 힘들다.

현재 직장에서는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지만, 이직할 회사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잘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30대 후반인 내가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해서 2-3년차가 되면 팀장 역할을 수행해야하는데, 그러기엔 경력이 짧으므로 나보다 나이가 적고 경력이 많은 사람이 팀장이 되고 나는 그 밑에서 일하게 되기가 쉽다. 그건 곧 나가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SI 프로젝트를 떠도는, 경력이 애매한 프리랜서 개발자들이 많다.

그러니 현재 직장에 붙어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 지인의 의견이었다.

이력서 제출


집에 돌아와서 국문과 영문 이력서를 첨부한 메일을 보냈다. 희망 연봉 대신,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얼마인지를 있는 그대로 메일에 썼다.

이 글이 다음으로 이어질 지 여기서 끝날 지는 모르지만, 독자에게 약간의 힌트라도 주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