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i 책 번역 원고를 워드로 작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Vim에서 한번 작성해서 워드에 붙여넣는 식으로 하게 되었다. 업무상 유닉스에서 터미널을 통해 vi를 종종 사용했기 때문에 vi에 익숙하고 좋아하지만, 터미널을 볼 일이 없을 때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Vim을 다시 설치해서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번역 용어집(glossaries)이다. OmegaT에서는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정렬을 위해 엑셀을 써보기도 했다. 그런데, 오피스 구독이 종료되어 맥북에서는 엑셀 파일을 편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텍스트 파일을 쓰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텍스트 편집기(notepad++) 등에서는 정렬이 아무래도 성가신 일이었다. vi/Vim에서는 /^ras와 같이 용어를 빨리 찾을 수 있고, :2,$sort i 명령을 한번 내리면 순식간에 정렬이 끝난다(첫 행은 빼고, 대소문자 구분 없이 정렬). 이제 엑셀보다도 훨씬 빠르고 편하다.
그러다가, 초벌 번역 작업에까지 그 쓰임을 넓힌 것이다. vim.org 사이트에서 Vim을 다운로드하여 윈도우에 설치하고, 맥북에도 MacVim을 설치했다. 맥에서는 원래 터미널에서 vim을 쓸 수 있지만, MacVim이 운영체제와 잘 통합되어 있어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
Vim의 composability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그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질구레한 불편사항이 있지만, 당분간은 MacVim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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