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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텔레그램

요즘 텔레그램이 인기다. 한편으로는 통쾌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좀 복잡한 문제다.


텔레그램은 안전하다?


텔레그램은 독자적인 암호 체계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선전한다. 일견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보안의 세계에서는 몰상식한 이야기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보안 체계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상에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텔레그램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사이버 망명?


카카오 등의 한국 기업은 정부에 요청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산 제품을 쓰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설사 텔레그램의 보안이 취약하더라도 국산 메신저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격자는 보안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파고든다. 정부가 텔레그램을 감청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절대 뚫지 못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사실 그렇게 음지에서 암약할 필요도 없이, 외산 메신저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든 불이익을 주어서 영업을 위축시킬 수도 있고, 한발 더 나아가서 국내에서 사용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다음+카카오 죽이기?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성토장이 되곤 하는 아고라 때문인지는 몰라도 Daum에 미운 털이 박혔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제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였으니 카카오도 요주의 대상이라고 했을 때, 이번 일로 정부는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으로 그들에게 한방 먹인 셈이 됐다. 그렇지만, 아무리 간계에 능한 자들이라고 해도 그 정도까지야 생각을 했을까 싶다.


결론?


딱히 결론은 없고, 사족. 이번 일과는 크게 관련이 없겠지만, IT 업계가 성장하고 발언권이 높아지는 것을 싫어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업은 기존의 사업을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사업 영역 자체를 축소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도, 재벌들이 일궈놓은 대한민국이라는 투전판에 재벌 계열 IT 회사가 아닌 새파란 놈들이 머리 들이미는 꼴은 보기 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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